요약
오늘 20여만원을 질러 평소 구입하고 싶던 애니들과 영화 1편 DVD로 구입했습니다.
애니의 경우 대작 위주로 구입하다보니 오늘 구입한 것들 대부분은 지브리 작품과 인랑, 메트로폴리스 재출시판 이었습니다.
오늘 구입한 애니중 가장 눈에 띤 것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한 '바람을 본 소년' 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상을 타 국내에서도 소개된 작품인데,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 작품이 상을 탄 이유가 아닌가 싶은데, 너무 일본 애니메이션 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캐릭터 작화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미소년, 미소녀가 아닌 일반인의 모습,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 정도로 지금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봐온 이들에게는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작화의 퀄리티가 씬에 따라 너무 차이가 져 보는 이로 하여금을 상당한 이질감을 줍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적어도 TV의 그것과는 다른 뭔가 화려하면서도 섬세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제작비 탓인지 아니면 제작기간 탓인지 모르겠지만 부분 작화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DVD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화질과 사운드 면에서 본 작품은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전 발매된 저화질의 베르세르크 박스셋(한정판 구입했습니다.)이나 허접 자막의 극을 달렸다는 이니셜D 박스셋(구입하려다 재생산판이 나올때까지 무기한 연기) 역시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았습니다. 본 작품 역시 사운드적인 면은 뒤로 미뤄두더라도 화질적인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자막 역시 의역이 너무 심해 직역을 해도 무난한 부분들을 마치 영어로 해석한냥 부자연스럽거나 번역가 마음대로 소설을 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가장 중요한 스토리 전개는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듭니다.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에 관련된 내용이나 그 자연을 이용한 힘으로 악의 무리를 정화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는 권선징악에 익숙해져 있고 그렇지 않으면 왠지 뒷맛이 씁쓸해집니다.
시나리오 전개나 바람의 부족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설정과 이런 주인공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진 악의 무리를 해치운다는 전걔 역시 아주 익숙하고 부담없는 권선징악의 스토리인지라 별 무리가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동화될 수 있게 자잘한 사건들 역시 다른 극장판 애니메이션 못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면 다른 기술적인 면으로 이 작품의 높은 작품성을 깍아내리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여러분도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